직관적인 로고를 향한 고민

브랜드 론칭의 첫걸음은 로고 제작이었습니다. 시장의 기존 경쟁사 로고 30가지 이상을 분석했지만, 식기세척기 브랜드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저희는 소비자 누구나 로고만 보더라도 즉각적으로 식기세척기 전문 브랜드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직접 로고를 제작했습니다.

대리점과의 상생을 위한 선택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 가장 큰 계기는 본사의 인터넷 판매 시작에 대한 기존 대리점들의 강한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40~50곳 이상의 대리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본사의 입장에서,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전통적인 영업 방식에 익숙한 대리점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 시장이 침해된다는 우려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의 성장을 위해 구식 마인드에 갇혀 변화를 거부하는 대리점들을 모두 설득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기존의 유통 질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으로, 기존 제니스코리아의 제품과 채널에서 분리된 독립적인 온라인 전용 브랜드 '웰코리아' 를 탄생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신규 브랜드 론칭의 현실적인 난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새로운 브랜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막상 운영을 시작해보니, 단순히 "더 저렴한 가격", "향상된 A/S", 혹은 "추가적인 사은품" 이라는 메리트만으로는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오기 힘들었습니다. 신뢰도가 낮은 신생 브랜드에게 선뜻 지갑을 열 고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선 대규모 광고비 지출이 필수적이었으나, 기존의 제니스코리아 제품 가격 체계를 유지해야 했기에 신규 브랜드 운영에 투자할 수 있는 자원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는 곧 '웰코리아' 가 기존 브랜드의 가격을 낮추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험난한 길을 의미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시장에 뿌리내리는 이 작업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굉장히 어렵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저희는 웰코리아만의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